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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산하 한·아프리카재단이 사업 성과 부풀리기와 허위 검수, 임원진의 고가 항공권 이용 등 각종 의혹으로 외교부와 감사원, 국무조정실의 동시다발적인 감사·점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영채 이사장의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한·아프리카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20\~21일 재단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사업 실적 부풀리기와 허위 검수 조서 작성, 용역 심사 과정의 적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감사원도 재단의 사업 성과와 기관 운영, 인사·행정 전반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고 지난 15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국무조정실 역시 김 이사장의 지휘·감독 책임을 포함한 기관장 복무 실태 점검에 나섰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중소기업 협력 강화 사업'의 수출 상담 성과를 산정하면서 실제 계약 금액이 아닌 추정치를 활용했다. 2024년 계약 추진액 113건은 업체별 상담 건수에 일률적으로 5만5000달러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2025년에는 지원 기업 감소로 상담 총액이 목표의 57%에 그치자 경영평가 지표를 기존 '총 상담액'에서 '기업당 평균 상담액'으로 변경했다. 재단은 변경된 지표를 적용받아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과 회계 처리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업무 집행 의혹이 제기됐다. 재단은 홍보용 책자를 납품받기도 전에 두 차례 '검수 완료' 서명을 하고 1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에서 해당 검수와 지급이 경영지원실장 직무대행의 지시와 상근이사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4억5000만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용역 심사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재단은 국회에 심사위원 전원이 외부 인사였다고 답했지만, 실제 제출된 평가표에는 내부 간부의 자필 성명이 적혀 있었다고 김 의원실은 밝혔다.
임원진의 해외 출장 항공료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비로 운영되는 청소년 아프리카 캠프와 청년포럼에 참가한 학생과 청년들은 183만\~299만원 상당의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반면, 이사장과 상근이사는 각각 741만원과 1064만원짜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근이사는 포럼 도중 이틀 만에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 전용 문제도 제기됐다. 재단은 지방자치단체 교류 사업 예산에서 3668만원을 전용해 서울과 도쿄의 특급호텔 간담회 비용 등으로 집행했다. 해당 예산은 '국회·의원외교 지원' 명목으로 편성됐지만 실제 국회 관련 지출은 88만원으로 전체의 2.1%에 불과했다고 김 의원실은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혹이 잇따르면서 김 이사장은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감사원 등의 감사를 받는 임직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의원면직이 제한될 수 있어 실제 사퇴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한·아프리카재단을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8일 'KF-한·아프리카재단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어 관련 법률 개정과 기관 통합 절차 등을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재단 운영 논란과 관련해 "조직이 너무 작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재단을 KF로 통합하고자 하는 합목적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외통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아프리카 외교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합 방침의 재고를 건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대식 의원은 "아프리카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54개국이 모인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외교적 손실을 고려해 재단은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재단의 미래를 위해 성과관리와 예산 집행, 계약·심사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