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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원실]국내 기업 채용망 뚫은 북한 개발자... 원격 근무가 만든 안보 사각지대
작성일 2026-10-23

북한 IT인력, 국내 기업 위장취업 첫 포착... 경찰 수사 착수
국적·신분 숨기고 민간 업체 채용돼 실제 개발 업무까지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신분을 위장해 국내 민간 업체에 취업한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실이 22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지난해 북한 IT 인력이 신분 위장이나 명의 도용으로 국내 업체에 취업했다는 의혹 1건을 자체 인지해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해당 인력은 국내 민간 업체에 정식으로 채용돼 실제 개발 업무까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인력에게 지급된 보수의 규모와 지급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개인 차원을 넘어 북한 조직과 연계된 활동인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의원실은 실제 채용 여부, 기업 내부 시스템 접속 여부, 정보 유출 여부, 급여 지급 내역 등을 요청했지만, 경찰청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제공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업체의 이름과 업종, 취업 시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2022년 12월 외교부·국가정보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합동으로 첫 주의보를 내고 국내 기업에 신원 확인 강화를 요청했다. 당시 정부는 구인·구직 플랫폼의 본인 인증 절차를 미리 점검해 본 결과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위조해 국내 기업 일감을 따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실제 고용된 사례는 제시하지 못했다.



올해 7월31일에는 미국·일본·영국·호주·캐나다·프랑스 등 11개국이 공동 주의보를 냈다. 이들 국가는 북한 IT 인력이 다른 나라 국적으로 신분을 꾸며 원격 취업한 뒤 벌어들인 돈을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의보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은 주로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에 머물면서 가상사설망(VPN)과 원격 데스크톱 프로그램으로 실제 접속 위치를 숨긴다. 계정 개설이나 채용 면접에는 제3국 대리인을 내세우고 급여는 계좌 입금 대신 가상자산 등으로 받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웹페이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일감 분야도 폭넓다.


해외에서는 이미 단속이 본격화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6월 16개 주에서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에 쓰인 '노트북 농장' 2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트북 농장은 미국 내 조력자가 피해 기업이 보낸 업무용 노트북을 대신 받아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깔아두고 북한 인력이 해외에서 이를 조종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달 13일(현지시간)에는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이 합동 작전 '론스타 라운드업'으로 북한 IT 인력의 불법 네트워크를 해체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북한 인력이 급여를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고용 기업의 내부 정보까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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