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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7곳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의 ETF 투자 손익이 구체적 수치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투자자들도 2조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상황인데도 금융감독원(금감원)은 국회가 요구한 구체적 손익 현황, 관련 회의록 등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27일~8월 31일까지 증권사 7곳이 자기자본투자(PI) 형태를 통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매수해 많게는 수십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실현손익 '0원'을 기록한 증권사도 3곳이었다.
구체적으로 DS투자증권은 199억 원을 매수해 173억 원을 매도, 26억 원의 손해를 봤다. 상상인증권은 309억 원을 매수해 4억 원 손실을 입고 매도했고, 신한투자증권은 9억 원을 매수해 2억 원의 손실을 봤다. IBK투자증권과 LS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593억 원, 85억 원, 8억 원을 매수해 1억 원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 다만 KB증권은 98억 원을 투자해 2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이들 증권사의 ETF 보유잔액은 '0원'이다.
투자자 유형별로도 기타금융기관·기타법인 등 기관투자자 손실 발생 현황이 뚜렷했다.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ETF 매도를 통해 발생한 기관 확정 손실은 381억 원에 달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전체 피해·이익 규모를 파악하고, ETF 도입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금감원이 세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도 8월 중순까지 10개 증권사에서 2조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돈을 얼마나 벌고 잃었는지 파악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만이 국회에 별도로 손익현황을 제출했는데, 상품이 출시된 5월 말 이후 두 달간 기관 투자자 내 사모펀드에서 206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서 회의 참석 명단, ETF 개인·기관·외국인 보유 금액 등을 살펴보기 위해 계속 자료를 요청해도 증권사별 기준이 다르고 민감 정보라는 이유로 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ETF 관련 당국·유관기관 인사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불발되며 '맹탕 국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준태 의원은 "극심한 변동성에 증권사마저 자기자본 투자로 손실을 입은 만큼, 도대체 누가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진상규명을 방해하지 말고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증권사 관계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즉각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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