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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 의원, 한수원 재고관리 구멍, 3조원대 부품 쌓였는데
원전 핵심 부품은 품절
- 5년 새 재고금액 45% 증가…10년 넘게 사용하지 않은 재고만 4,079억원
- 품질서류 미비로 사용 못 하는 부품 894억원…“자재관리체계 전면 개선해야”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13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원전 부품 재고가 3조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원전 안전에 필요한 핵심부품 45종은 보유 재고가 전혀 없는 등 자재관리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천호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한수원의 전체 재고금액은 3조3,709억원으로 2021년 2조3,186억원보다 약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 품목수도 12만5천개에서 14만개로 12% 늘어났다. 특히 10년 넘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장기재고만 4,0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 사용 실적도 저조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입고액 대비 사용액 비율은 평균 68.8%에 그쳤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도 64%에 불과했다. 자재 수요예측과 구매·재고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부품을 확보하고도 품질 관련 서류가 미비해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수원이 부품업체에 품질서류 보완을 요구한 사례는 총 450건으로, 이 가운데 204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해당 부품 금액만 894억원에 달했다.
미해결 부품 중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 부품(Q등급)이 166건, 698억원을 차지했다. 이들 부품은 관련 서류가 보완되기 전까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한수원은 정작 원전 안전에 필요한 핵심부품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사능측정기, 안전밸브, 차단기, 비상디젤발전기 관련 부품 등 Q등급 핵심부품 45종은 현재 보유 재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대체품 개발과 설비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부품은 대체품 확보까지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장기재고가 쌓이고 핵심부품 결품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한수원 자체 감사에서 핵심부품 결품이나 재고관리와 관련해 지적된 사항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호 의원은 “쓰지 않는 부품은 수천억원씩 쌓여 있는데 정작 원전 안전에 필요한 핵심부품은 재고가 없고, 사놓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부품까지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수원은 수요예측부터 자재 구매, 장기재고 관리, 핵심부품 확보까지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