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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진로·적성에 맞춘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온라인학교가 정작 수능 대비 수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다양성 교육,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면서도 여전히 '수능'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온라인학교 개설과목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온라인학교 592개 과목 중 199개 과목(33.6%)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과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설된 과목 셋 중 하나는 수능 과목이란 얘기다.
온라인학교는 올해 도입된 '고교학점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개교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3년간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로, 학생들은 대학생처럼 교실을 이동해가며 본인이 수강 신청한 과목을 듣게 된다. 그러나 학교 현장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물리적으로 제한되다 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온라인학교다.
온라인학교 소개글을 보면 '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통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 진로에 맞는 학업 설계와 주도적 배움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고 돼 있다.
그러나 김 의원실은 온라인학교가 당초 취지와 달리, 수능 출제 과목에 지나치게 집중됐으며 비수권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남에서는 전체 18개 개설 과목 중 13개(72.2%) 과목이 경제·물리학1,2·지구과학1·화학1·일본어·세계지리 등 수능 출제 과목이었다.
경남은 온라인학교 과목 중 수능 출제 과목 비중이 65.7%(35개 중 23개), 전북 62.8%(43개 중 27개)에 달했다. 이외에 충남(48.8%), 울산(41.2%), 부산(39.3%) 등도 온라인학교에 개설된 수능 출제 과목 비중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서울은 38개 과목 중 4개(10.5%) 과목만 수능 출제 과목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인천(24.2%), 경기(23.8%) 등도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다. 비수도권일수록 온라인학교가 지역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온라인학교는 본래 취지대로라면 학생들에게 폭넓은 과목 선택권을 제공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수능 과목 위주로 운영되어 선택권이 여전히 제약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 다양성과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위해 온라인학교 개설 과목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