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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대학원생들이 빌린 학자금 대출 총액이 4000억원대에서 7000억원대로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생보다 장학 제도가 부족한 대학원생들은 아르바이트, 조교 등 겸업을 하며 학비를 벌거나 학비를 벌기 위해 1년씩 휴학하고 복학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대학원생 학자금 대출 총액은 4969억원이었으나 2022년 5269억원, 2023년 6225억원, 2024년 7180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올해는 2학기가 시작되지 않은 8월 기준으로 이미 7011억원을 기록했다. 4년간 1.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학원생 1인당 평균 대출액도 늘어나고 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021년 492만원에서 2022년 497만원, 2023년 512만원, 2024년 542만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학부생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2021년 1조1594억원에서 올해 8월 1조179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1인당 평균 대출액도 2021년 251만원에서 2025년 385만원으로 대학원생들보다 100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생의 학자금 대출이 늘고 있는 것은 공적 장학금은 학부에 집중되고, 대학원은 사실상 ‘지원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가장학금 I·II 유형, 다자녀 장학금, 지역 인재 장학금 등 주요 장학 사업은 모두 학부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원 전용 장학금은 2024년 신설된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과 2025년 신설된 ‘석사우수장학금(이공계)’, ‘법학전문대학원 취약 계층 장학금(인문계)’이 전부다. 그러나 대통령과학장학금 수혜자의 약 10%마저도 대출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대학원생은 학비 부담에 학기를 병행할수록 학자금 대출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노모(29)씨는 “최근에 대학에서 등록금이 인상됐는데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이 드는 대학원 학비가 부담돼 최근 2년 동안 1000만원 넘게 대출을 받았다”며 “대학에서 조교 일을 하며 받는 돈만으로는 학비를 충당할 수 없으니 연구에 매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원생들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몇몇 학생은 학비를 벌어오겠다고 1년을 휴학한 다음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며 “결국 연구 경쟁력의 토대는 대학원생인데 대학원에 대한 지원이 더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학원생들은 등록금이 더 높고 장학금은 턱없이 부족한 구조 속에서, 결국 빚에 의존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학원생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제도 전반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