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성명 및 보도자료입니다.
16일간 뜨거웠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메달의 숫자가 선수들의 땀과 투혼까지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축제의 감동에 찬물을 끼얹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금메달을 딴 뒤 “군대 안 간다”,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는 취지로 말하고, ‘전역모’를 쓴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국가대표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부끄러운 언행입니다.
국가대표의 승리를 마치 ‘군대 안 가는 티켓’을 따낸 것처럼 떠벌리는 순간, 스스로 금메달의 명예와 태극마크의 무게를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나라를 대표했다는 자긍심보다 병역 혜택을 앞세우며 동료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의 응원까지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래 청년들은 학업과 직장을 미루고 가족과 떨어져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 앞에서 병역 혜택을 승리의 ‘전리품’처럼 자랑한다면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태극마크는 병역을 피하기 위한 ‘프리패스’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얻은 영광을 개인의 ‘병역 탈출 성공담’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논란을 몇몇 선수의 말실수로 치부해서도 안 됩니다. 현행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시대와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성역 없이 다시 따져야 합니다.
물론 특례 축소가 축구·야구 등 정상급 선수의 대표팀 선발과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 선발이 어렵다’는 이유가 병역의무의 예외를 당연한 권리로 만드는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폐지하자는 것도, 무조건 유지하자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종목별 경쟁 수준과 국제적 위상 등을 종합해 기준을 재설계하고, 제도를 유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복무와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합니다. 병역의무를 묵묵히 이행하는 청년들이 납득할 수 없는 특례라면 ‘국위선양’이라는 네 글자만으로 계속 정당화하기 어렵습니다.
선수들의 사과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금메달은 자랑스러운 영광이어도 병역의무를 피하게 됐다는 사실까지 훈장처럼 내세울 일은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 새겨야 합니다. 정부와 체육계 역시 병역특례 제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점검해야 합니다.
국가대표의 가슴에 가장 먼저 새겨져야 할 것은 ‘군 면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입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온 힘을 다해 싸워준 모든 선수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의 가치는 메달 150개라는 숫자보다 훨씬 큽니다.
2026. 10. 5.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박 성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