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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기자회견, 대통령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논평]
작성일 2026-09-18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늦게 시작됐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약속인 시간부터 지키지 못했습니다. 시작부터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기자회견의 내용입니다. 청와대가 추천한 인사들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과 논란이 쏟아지고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대통령은 “모든 추천 인사가 칭찬받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것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할 말입니까. 


국민 여러분의 기대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최소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 의혹이 제기되면 떳떳하게 검증받을 수 있는 사람을 쓰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최소한의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릅니까.


대통령 본인의 재판과 공소취소 문제에 대한 답변은 더욱 석연치 않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조작기소’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보탰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말은 끝내 하지 않았습니다. “내 사건의 공소취소는 추진하지 않겠다. 재판은 재판대로 받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듣고 싶었던 답은 이 한마디였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커녕,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내세우며 훗날 공소기각을 비롯한 각종 우회적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구심을 스스로 키운 셈입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은 임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 많은 의혹과 논란을 보고도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추후 김승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기자회견 전체가 김승원 후보자 문제로 뒤덮일 것을 우려해 결정을 잠시 미룬 것이라면, 이는 결단을 유보한 것이 아니라 비난 여론을 피해 시간을 번 것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뿐입니다.


부동산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책임은 전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떠넘겼습니다. 전세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본인의 과거 발언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질문한 기자에게 발끈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치솟는 ‘트리플 폭등’ 앞에서도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도, 국민 여러분에 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결국 시장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오만과 실패한 정책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객기뿐이었습니다.


국민 자산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 대한 답변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대통령은 “누군가가 결정했겠죠”라며 자신은 결정 과정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렇다면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누군가’가 이처럼 위험성이 큰 정책을 결정하고 밀어붙였다는 것입니까.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청와대를 떠나며 이 대통령을 두고 ‘정책을 직접 챙기시는 대통령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다른 정책은 대통령이 직접 챙겼는데, 국민 자산과 직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대통령 몰래 김용범 전 실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입니까.


김용범 전 실장은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참모입니다. 이제 와 대통령은 몰랐고 ‘누군가’가 결정했다는 식으로 선을 긋는다면, 이를 지켜보는 공직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정책의 성과는 대통령의 것이고, 문제가 터지면 참모가 결정한 일이 되는 것입니까. 대통령이 정말 보고받지 않았다면, 대통령도 모르게 이 중대한 정책을 결정하고 밀어붙인 사람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십시오.


참으로 참담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의 걱정을 덜기는커녕 더 큰 근심만 안겼습니다. 도대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국민의 우려에 대통령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국민이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문제에는 선을 긋고, 결단해야 할 사안에는 결정을 미뤘습니다. 이럴 거면 도대체 기자회견은 왜 한 것입니까.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이 남긴 것은 해소되지 않은 의혹과 대통령에 대한 불신, 그리고 이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우려뿐입니다.

 

2026. 9. 18.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최 은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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