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성명 및 보도자료입니다.
그날,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동해 NLL 인근 바다에서 실종된 해군 장병을 찾아 헤매던 다급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태릉의 푸른 잔디 위에서 유유히 흘러갔다는 의혹의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한 언론사의 단독보도로 공개된 태릉골프장 주변 CCTV는 그동안 제기돼 온 ‘대통령 골프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정황을 보여줬습니다. 경찰이 교차로 한복판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검은 승합차와 세단 행렬이 경찰 사이카 3대의 호위를 받으며 태릉CC 방향으로 향합니다.
태릉CC 화랑코스는 오전 11시 40분과 47분 두 팀이 출발한 뒤, 12시 22분까지 35분간 네 팀의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대 예약이 가득 차 있었던 것과도 대비됩니다. 앞뒤로 다른 팀 없이 라운딩이 가능했던 시간, 바로 그 시간에 우리 해군 장병은 바다에서 실종된 채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밤 8시 30분쯤, 이번에는 경찰이 태릉CC에서 나오는 차량 흐름을 통제합니다. 검은 승합차와 세단, SUV가 멈춤 없이 빠져나가고, 경찰 사이카 3대가 다시 뒤따릅니다.
‘나홀로 골프’ 의혹, 그리고 두 달 가까운 침묵. 이제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통령 보고 시각과 기록, 태릉CC 출입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과 경호 조치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두 달 가까이 풀리지 않던 의혹 앞에 이제 구체적인 CCTV 정황까지 등장했습니다.
과거 해병대원 순직 사건 당시 민주당은 특검을 밀어붙였고, 대통령 탄핵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그때의 잣대가 옳았다면 지금도 옳아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잣대는, 애초에 잣대가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부를 땐 나라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짐이 나오기 불과 몇 주 전, 청와대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는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해군 장병이 실종돼 수색이 이어지던 바로 그날 대통령의 태릉CC 골프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까지 공개됐습니다.
‘출이반이(出爾反爾)’라 했습니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던졌던 그 물음이 이제 고스란히 대통령 자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국가란 무엇입니까. 위기의 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먼저 챙기는 존재, 그것이 국가입니다. 장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던 그 시간, 만약 국군통수권자가 상황을 보고받고도 골프채를 잡았다면 이는 단순한 처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과 자격에 관한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제 대통령이 답할 차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전 정부에 요구했던 그 원칙을 이 정부에도 똑같이 적용하십시오. 7월 12일 대통령의 시간대별 일정과 실종 상황 최초 보고 시각, 보고 이후 지시 내역, 태릉CC 출입 기록과 라운딩 여부 및 동반자 명단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십시오.
침묵은 진실을 지우지 못합니다. 의혹만 키울 뿐입니다.
바다에서는 우리 장병을 찾기 위한 절박한 수색이 이어지던 그날, 국군통수권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직접 답하십시오.
2026. 9. 10.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최 보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