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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강재섭 원내대표 사퇴 관련 기자 간담회
작성일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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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원내대표 사퇴 관련 기자 간담회

 

여당이 오늘 단독 국회를 한다고 한다. 제가 일년간 원내대표를 하면서 느낀 것은 여당은 꼼수정치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당이라면 적어도 집권철학이 있어야한다.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이 당 저 당 끌어들이는 모습은 아주 기회주의적이다

열린우리당을 빼면 한나라당이 유일한 교섭단체인데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치는 실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여당은 결국 광란의 정치를 해왔다

집권하는 과정도 광란의 방법으로 표를 모아 대통령이 됐고, 되고 난 뒤에도 대통령답게 집권여당답게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광란의 정치만을 해왔다. 이제라도 국민을 위하는 정치 또 소비자를 위하는 정치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한나라당이나 다른 정치인이나 이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국민중심정치, 소비자중심 정치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

 

저는 오늘 날짜로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이제 오늘로 연말국회가 마무리 될 것 같기 때문에 오늘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원내대표를 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당내에서는 주류, 비주류 가리지않고 하나로 힘을 합치기 위해서, 통합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국회도 가능한 파행하지 않고 때로는 양보도 해가면서 통합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때로는 당의 동지들로부터 질책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스스로 판단할 때 국익이다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당내 비난도 감수하면서 소신껏 했다.

 

쌀협상 비준안도 농민을 위해서 정부로 하여금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고 또 적당한 때가 됐을 때는 통과시켜주는 것이 국익에 맞다 생각했기 때문에 통과시켰다.

어떤 때는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정부조직법 같은 경우 한나라당은 큰 정부에 대해 반대하지만 그래도 상정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합의에도 없는 이상한 방위사업청을 끼워 넣는 술수를 부리고 사기를 치는 정치를 해도 참았다.

국회도 하루도 파행을 안 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런 식으로 제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난 1년간 여러 가지로 협조해주신 언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제 공과에 대해서는 언론이 잘 평가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는 국민중심 정치, 소비자 중심의 정치를 하는데 앞장서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당의 여러 가지 일에 백의종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저는 그만둘 때 항상 기분이 좋다. 지금도 기분이 좋다.

한가지 죄송하게 생각하는 것은 취임할 때 담배를 끊겠다 약속해 놓고 못 끊은 것이다. 내년에는 끊도록 노력해 보겠다.

 

당직자를 해보면 이런 것을 느낀다. 계급장을 붙이면 과거에는 무심하게 지났던 것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주위에서 그 계급을 보고 여러 가지 잔글씨로 된 서류를 가지고 와서 보라고도 하고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돋보기를 쓰게 된다
돋보기를 쓰게 되면 결국 멀리 있는 것이 잘 안보인다
멀쩡하게 잘 보이던 멀리 있는 것이 잘 안보이는 수가 있다.

너나없이 계급장을 부친다든지 당직자가 되면 자칫 속삭이는 말, 잔글씨에 현혹이 되고 그러다 보면 먼 곳이 잘 안보이는 수가 있다.
저도 그렇고 노무현대통령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적어도 리더가 된다든지 계급장을 부치려면 잔글씨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역시 미래를 향해 보는 그런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 생각한다. 반성하고 앞으로 우리 모두가 멀리 멀리 보는 습관을 길러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지속여부에 대한 입장은?

 

사학법이 정말 사악한 법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비록 제가 사학법 통과를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한나라당이 사학법에 대해서 확실히 반대한다는 것고 해둔 것은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다보면 뜻대로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지만 어떤 철학에서 어떤 입장을 견지했는가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투쟁본부가 있기 때문에 장외투쟁 지속여부는 투쟁본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학법 본회의를 통과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 당시 국회의장 공관에 가서 미리 점거하자는 얘기가 원내대표단에서 나왔지만 제가 하지 말라고 했다. 막더라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아야지 공관까지 가서 막고 하는 모습은 구태라고 생각했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과거 군사정권시절에도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몸싸움을 해서 날치기를 하고 그랬다. 그래서 적어도 몇 시간 정도는 몸싸움을 하다가 날치기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무슨 결혼식장에서 신랑입장하듯이 경호원 50명을 데리고 들어와서 두드린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다.


여당이 지금 당장은 기고만장해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학법 장외투쟁 관련 당내 소수의견에 대한 입장은?

 

사학법이 날치기가 된 뒤에 본회의장에 모여 있던 의원들의 뜻을 물어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장외투쟁 초기단계에서는 투쟁을 일사분란하게 하기 위해서 의총에서의 토론을 막았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는 의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근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충분히 토론할 기회를 줬다. 토론 결과 다수가 국회에 들어가자고 했으면 저는 국회에 들어가는 결정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찬반에 대한 의원 수가 다른 비율로 나왔기 때문에 원내대표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원내대표는 국회가 희생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는 것이 원내대표가 할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속으로 바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원들의 총의를 물은 결과대로 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래서 그 날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도록 했고 토론 전에도 뒤에서 딴소리 하지말고 그 날 와서 다 얘기하라고 촉구했고 그런 결론이 나왔다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 것이다.

저는 그동안 사학법 문제 뿐만 아니라 혁신안 처리 등 당 운영과정에서도 민주적으로 처리하려고 했다

 

당대표- 원내대표 투톱체제가 실질적으로 가동됐다고 보나?

 

지난 1년동안은 투톱체제가 원만하게 잘 유지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이 평가할 몫이다. 지난 1년에 대해서 제가 이런 것을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다

 

대권 후보 경선 도전 여부는 ?

 

지금 그런 얘기는 타이밍이 전혀 맞지않다.
그동안 협조해주신 언론에 감사한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언론이 하는 것이고 나중에 역사가 하는 것이다. 지금 정권처럼 자기가 자기를 자꾸 평가를 하려면 되겠나?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그동안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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