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연일 “한반도 평화 구상을 재강조했다”며 외교적 성과를 자평했지만, 국민이 확인한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애초부터 주유엔 대사직을 외교 경험이 없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 차지훈 변호사에게 맡긴 순간부터 우려가 제기됐고, 이번 총회에서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이번 외교 무대의 상징적 순간마다 기회를 놓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다자 정상 만찬에 이 대통령은 불참했고, 트럼프의 유엔 총회 연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배석했지만, 그 바로 옆 ‘Republic of Korea’ 표기 좌석은 끝내 비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공백의 대가가 즉각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한국의 3,500억 달러 투자는 선불(up front)”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 한마디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 1,410원대까지 급등하며 국내 금융시장과 증시가 즉각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타국 정상의 발언을 평가할 수 없다”는 말을, 관세 협상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3,500억 이상의 금액을 요구받은 바 없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국제 외교무대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 국익과 직결된 조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는데도, 이재명 정부는 그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해명을 회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유엔총회 성과가 참으로 씁쓸합니다. 정부가 강조한 한반도 평화 구상이 아니라, 외교의 빈자리를 남긴 채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행보, 그리고 그 틈을 타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 달러 선불’ 발언만이 국민의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국제 외교의 무대에서 스스로 기회를 놓치고, 그 대가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초한 이번 사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할 이재명 정권의 외교 실패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라도 대통령의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국익을 흔들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민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랍니다.
2025. 9. 27.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곽 규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