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축구단을 통해 성남을 세계적으로 알릴 뿐 아니라, 성남시민들이 하나로 단결·화합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13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가 통일재단으로부터 성남FC를 무상 인수받으며 남긴 말이다.
하지만 지금 성남 FC는 ‘성남시민의 풋볼 클럽(Football Club)’이 아닌, ‘이재명의 펀드 클럽(Fund Club)’으로 전락해 대장동을 잇는 또 다른 ‘사익(私益) 카르텔’이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성남시장이자 구단주였던 이재명 후보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성남FC 후원금은 총 160여억 원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성남에 연고가 있던 기업들로 후원과 함께 인허가, 용도변경, 준공허가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례적 용도변경을 득한 두산건설의 성남시 소재 부동산 시가는 1조원대로 치솟았다. 또한 후원금 중 일부는 성남시 유관 체육 단체로 흘러간 뒤 현금으로 인출된 정황까지 밝혀졌다.
대장동의 유동규, 백현동의 김인섭과 같이, 성남FC 의혹의 중심에도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2008년 총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민주당 분당갑 지역의 사무국장을 지낸 이 모 씨와 그의 조카 A 씨이다.
성남 FC의 후원금이 집중되던 2015~2017년 사이 이 모 씨는 성남시축구협회장을, 그리고 그의 조카 A 씨는 성남FC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 후원금 모집 등을 담당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성남FC 입사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했으며, 스포츠 관련 경력이나 경험은 전무했다고 한다.
성남 FC 후원 기업들은 많게는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 그의 사무국장 출신인 이 모 씨는 경기도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임명되었고, 조카 A 씨는 경기도의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무상으로 인수한 시민의 축구단에 자신의 측근들을 앉혀, 후원을 빌미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 천문학적 이익을 얻게 해 주다니, 장학금을 빌미로 국회에서 카페를 하며 그 수익금을 유용한 김원웅 광복회장과도 같은 비열함이 아닌가.
검찰의 은폐 시도도 빠짐 없이 등장한다.
작년 중반 성남 FC 의혹 수사를 담당하던 성남지청 박하영 차장검사가 자금흐름 수사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금융자료를 요구하려 했으나 대검이 이를 이례적으로 막았다고 한다.
그 시기 영전해 성남지청장으로 부임한 친여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성남 FC 수사 담당부를 대폭 축소하고 금융정보분석원 금융자료 요청도 본인을 거쳐야만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언제까지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재명 후보에게 ‘성남 FC’는 시민의 ‘풋볼 클럽’이 아닌, ‘이재명 FC’, 이재명과 측근들의 ‘펀드 클럽’이었나. ‘이재명 FC’를 다시 ‘시민의 성남 FC’로 돌려놓기 위한 즉각적인 수사 착수가 절실하다.
2022. 1. 28.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원 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