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어제 MBC가 공개한 통화 녹음에서 김건희 씨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란 말을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추미애 전 장관을 떠올렸을 것이다. 추 전 장관도 찔린 데가 있었는지 민주당 인사들 중에서도 유독 발끈하고 나섰다.
방송 전 본방 사수를 외쳤던 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은 방송 후 침묵하거나, 오히려 MBC에 혹평을 쏟아냈다. 기대했던 충격 발언은 없었다는 것, ‘누나-동생’ 사이의 사적 대화라는 맥락이 분명해졌다는 것, 루머에 대한 시원한 해명이 두드러진 것 등이 이유로 보인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은 ‘추다르크’란 별명답게 더욱 용기를 내어 맹렬한 공격성 시청소감을 남겼다.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한다”는 최순실 프레임을 제기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이 본 MBC 방송에서 김건희 씨는 “보수정당의 생각과 토론을 마비시키고 봉쇄”했고, “윤석열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한 영악한 배후 실세이다. 도대체 어떻게 방송을 봤기에 이런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추 전 장관의 말대로 김건희 씨의 발언에는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상황과도 맞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동생이라는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인과의 사적 통화라고 생각했으니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편하게 던진 것이다.
추 전 장관이 문제 삼은 내용도 그렇다. 윤석열 후보와 단 한 번 인사를 나눈 여의도 인사들도 밖에 나가면 “내가 윤 후보와 잘 아는데”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캠프에서 일하면 대부분 “내가 윤 후보 측근”이라고 자랑한다. 이 말을 다 믿으면 배후 실세는 여의도 거리에 넘쳐나게 될 것이다.
김건희 씨도 친한 동생과의 대화에서 부인이라는 가까운 위치를 과시하고 싶었을 뿐으로 보인다. 통화 녹음 중에 구체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내용이 있었다면 서울의소리나 MBC가 공개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공개된 대로, 내용 없는 자랑성 발언뿐이다.
시청자들도 이러한 맥락을 이해했기에 방송을 보고 “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집 잡을 발언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을 민주당 의원들도 고작 “아침공기가 차다”는 등의 반응이 전부다.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는 명언을 남긴 분이 숙의 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도 기가 차다. 추 전 장관의 '조국 수호’야말로 민주당의 생각과 토론을 마비시켰고, 이래서 ‘조국의 적은 민주당’ 소리를 듣는 것임을 아직도 혼자만 이해 못 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조국의 적’을 넘어 ‘이재명의 적’ 역할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추 전 장관께 ‘명예 선거대책본부장’ 직함을 드려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2022. 1. 17.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허 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