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1월 1일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이 한 달 반 만에 중지된 것이다.
그러나 골든 타임은 이미 지났다. 수도권 의료대응 역량은 2주 전에 111.2%로 한계를 넘었고, 지난주엔 127.5%로 상황이 악화됐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정부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75%를 11월 중순에 넘어섰고, 최근엔 80%를 웃돌고 있다.
병상이 없어서 차에서 대기하다가 숨진 환자까지 나왔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거리에서 죽어나가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은 어디로 갔는가. 약속한 집단면역은 또 어디에 있는가. 방역 지침 잘 지키고 백신만 잘 맞으면 일상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더니, 오히려 더욱 심한 아수라장을 만들어 놨다.
이미 수주 전부터 전문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야당과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정부의 무능이 국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데 이르렀다.
아무리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지만, 지금의 재앙은 분명히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
문재인 정권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백신 접종률만 믿고 준비도 없이 ‘위드 코로나’를 밀어붙였다. 감염자가 급증하고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게 명확해진 시점에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다 화를 키웠다.
‘위드 코로나’ 중지가 선언됐지만, 국민들은 만시지탄의 한숨을 내쉴 뿐이다. 문재인 정권은 앞으로 국민이 감내해야 할 방역 고통을 어쩔 셈인가.
그동안 K-방역을 극찬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던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한 마디에 태세 전환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정부 탓’으로 집권여당의 책임을 모면하려 하나 본데, 국민이 보기엔 터무니없을 뿐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은 너무 잘하니까 별로 질문이 없으신가요“라고 여유를 부렸다. 연말에 이른 지금, 국민 사이에선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산처럼 쌓여만 간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하고 방역 강화를 논해야 할 것이다.
2021. 12. 15.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허 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