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제 쇼를 제대로 했다.
회의 시작 전 그동안의 잘못에 반성한다면서 카메라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그런데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겠다는 이 후보의 입에선 “국민들께선 야당의 부당한 발목잡기로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줬다”며 섬뜩한 말들을 쏟아냈다.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 하자니까요?" “위원장이 방망이 들고 있지 않나” “패스트트랙 한꺼번에 다 태워 버리지. 그냥 하면 되지 무슨” “발목 잡으면 뚫고 가야”등의 선동적인 언사를 구사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여야 합의 처리하겠다”는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의 소신도, "민주당 막 이렇게 해서 밀어붙이는 게 아니야? 이런 한편의 또다른 불협화음이나 공포도 있을 것 같다"는 민주당 소속 의원의 우려도 철저하게 무시됐다.
심지어 이 후보는 야당을 “저들”이라고 부르며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적대시했고, 여당의 법안 처리를 ‘책임 처리’라며 궤변을 늘어 놓았다.
후보 빼고 다 바꾸겠다더니 ‘이재명식 민주당’의 틀이 시작부터 더 강력한 '의회독재'를 선언한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민주당을 '김대중의 민주당'이나 '김대중식 민주당'으로 지칭한 적이 없었다. 이재명 후보 본인이 바뀌면 될 일인데 착각과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이 후보에게 묻는다. 이 후보가 말한 국민은 도대체 누구인가? 국민이라는 이름은 허울뿐이고 실상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아닌가?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 내내 이뤄진 입법 독주로 빚어진 참사가 보이지 않는가? 경제학 이론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망쳐놓고, 20여 차례의 부동산 정책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고, 임대차 3법으론 전월세 가격을 폭등시켜 집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더했는데 이런 일들을 되풀이 하겠다는 것인가.
진정 민생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왜 이렇게 거센지 모른단 말인가?
입법독재로 인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해 놓고 반성은커녕 또 다시 법안 강행을 부추기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이 여당의 손을 들어준 건 전대미문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국민의 뜻을 섬겨서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살피라는 것이지 결코 국민과 맞서라는 뜻이 아니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일방 독주의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도 불과 몇개월도 안지났는데 벌써 잊었단 말인가?
어차피 이 후보에게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기대하는 건 사치일지 모른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 상대를 인정하는 자체가 ‘협치’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이 후보는 알 리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자신은 잘 하는데 민주당이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재명 후보가 더 문제다.
한 언론이 정치구루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보 정치 철학자인 최장집 교수께 대통령이 갖추어야할 자질에 대해 묻자 "경쟁 정당 사이에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지도자이기를 바란다" 말씀하셨다고 한다. 깊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
2021. 11. 25.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이 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