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어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사실과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갈 것이라는 교황의 응답 내용을 발표했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청와대의 브리핑은 국민들에게 묘한 기시감을 선사했다.
2018년 유럽 순방 중 교황을 만난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당시에도 교황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갈 수 있다고 답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교황청은 방북 성사가 어렵다고 밝혔고, 북한의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교황 방북은 청와대의 희망 사항에 그치고 말았다.
종교의 자유는 고사하고 삼대 세습의 왕조 국가와 다름없는 북한이 교황을 초청할 리 만무한데, 입만 열면 ‘북한’을 언급하는 대통령의 의중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게다가 교황청 발표에는 ‘방북’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는데도, 우리 통일부가 득달같이 ‘북한의 호응’을 운운한 것은 김칫국물을 너무 시원하게 들이킨다는 느낌마저 주는 것이다.
더구나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공식 발표에서도 우리와 미국 측이 ‘종전선언’ 관련 내용을 엇갈리게 발표했다고 하니, 같은 시공간에서 나눈 대화에서도 인식의 차이가 분명함을 느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만남과 그 내용의 공유에 있어, 타당한 상식선을 넘는 엇갈린 인식이 이처럼 반복될 경우, 한국을 보는 시선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2021. 11. 1.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김 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