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 ‘행복한 국방환경 조성’ 등에 국방운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국방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으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군인들이 부지기수인 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스러져간 또 하나의 꽃 같은 젊은이의 죽음 앞에 한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지난 7월 1일, 육군 22사단 소속 심준용 의무병은, GP 도착 하루 만에 방탄조끼, 방탄모, 군장과 아이스패드가 든 박스로 무장한 채 40도 내외의 경사로를 수풀을 헤치며 장시간 수색했다.
뜨거운 날씨에 열이 체내에 쌓이자 급기야 심 일병은 쓰러졌고, 헬기 이송이 불가한 지형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이 직접 심 일병을 업고 옮겨, 강릉의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쓰러진지 이미 4시간여 경과한 이후였다.
열사병으로 숨진 아들이 한 줌 재가 되어 조그만 함에 담긴 상황을 그 어머니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아들의 사인은 ‘무관심’이라며,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국회의원이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는가 하는 어머니의 피를 토하는 심경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 감염이 인재(人災)임이 명백한 가운데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우리 군인의 죽음은 국방부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
나라를 지키려 자신을 던진 우리의 젊은이들이 적의 공격에 의해서가 아닌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해 쓰러지고 목숨을 잃는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국방부 장관은 사퇴하고 이 모든 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와 청와대는 납득할만한 설명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라. 더 이상 우리의 군인들을 사지로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2021. 7. 26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