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라 ‘흠’일 때도 있다.
한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의 한 구절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처럼, 국민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맹세는 이제 날아간 듯하다. 침묵만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대통령님의 침묵’은 우리 국민에게 고통이다. 정부·여당 리더들의 대립, 그리고 국민적 고통과 괴리된 언사에 국민도 나라도 길을 잃었다.
1.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인사, 수사지휘권, 감찰, 특수활동비에 이르기까지 이전투구하며 사법시스템의 공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는데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말씀이 없으시다.
2. 경제부총리가 "확실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손들고 여당은 미래주거추진단으로 엇박자를 내는데 “부동산 문제는 잡을 자신이 있다”던 대통령은 말씀이 없으시다.
3. 감사원장이 월성1호기 경제성평가조작의혹 감사에서 “이렇게 심한 저항은 처음 봤다”고 하고, 검찰 압수수색을 여당 대표가 공격해도, 폐쇄 쪽 입장이었던 대통령은 말씀이 없으시다.
4. 민주당 출신 서울,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보궐선거가 있는데, 자당 귀책사유일 때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문재인 조항’을 바꿔 후보를 내겠다는 여당에 대해 대통령은 말씀이 없으시다.
5.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과정에서 불법댓글 조작사건으로 고등법원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사건의 사실상 최대수혜자이자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대통령은 말씀이 없으시다.
이제 대통령께서 직접 답을 하시며 갈등을 조정하고 국정을 정리해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현재까지 6번 기자회견을 했다. 무려 8개월에 한 번 꼴이다. 그나마 한 번은 기자들의 질문을 안 받았다. 자주 소통하겠다는 약속은 안 지켜졌다. 정치적 환경은 다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번 넘게, 마크롱 대통령은 60번 넘게 기자회견을 했다.
대통령께서는 속히 기자회견을 여시라.
2020. 11. 8
국민의힘 대변인 배 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