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4일)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통보해 주고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하면서 했어도 늦지 않을 말이었다.
뭐가 그렇게 급하셨는가. 총선 전에 지체 없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자금을 지급하자는 제1야당의 충언에는 여태 침묵했던 문 대통령이다.
더구나 오늘은 제21대 총선 투표일 불과 하루 전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 수 있지만, 영 석연치가 않다.
여당 원내대표가 어제(13일)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자 지원유세에서 고 후보자를 당선시켜주면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한 후이기 때문이다.
고 후보자가 당선되면 문 대통령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해괴한 말에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던 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어제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께서 예정에 없던 지역방문을 이틀에 한번 꼴로 하고, 여당 후보자가 ‘대통령이 여기 온 것은 다 내 덕분’이라고 공공연히 자랑을 하는 가운데 치르는 총선이다.
끝까지 페어플레이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인지, 참으로 씁쓸하다.
정부는 이틀 전, 아동수당 수급 가정에 아동당 40만원의 돌봄 쿠폰을 일시 지급했다.
지난 3월 17일 국회에서 1차 추경안이 통과된 것을 생각하면 별도의 신청 절차가 필요 없었던 아동돌봄 쿠폰 지급에 왜 한 달 가까이 걸렸는지, 그리고 또 하필 선거 이틀 전에 일시금으로 지급되었는지 의문을 갖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대통령의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선거판이다. 대통령 스스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자제하고 또 자제했어야 마땅하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2020. 4. 14.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 정 연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