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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및 보도자료입니다.

가짜뉴스 척결하라던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논쟁’ 강요, 학문을 흔들고 기관장을 흔드는 ‘역사 공정’입니까. [국민의힘 김효은 대변인 논평]
작성일 2025-12-15

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환단고기’와 이른바 ‘환빠’ 논쟁을 꺼내 든 장면은, 가벼운 말실수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가짜뉴스를 척결하겠다던 대통령이, 학계에서 검증이 끝난 사안까지 다시 ‘논쟁거리’로 격상시키며 사회적 혼란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며 “역사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해명했으나, 책임 있는 설명이라기보다 사태의 본질을 비켜간 변명에 가깝습니다.


‘환단고기’는 근대 학술 용어가 등장하는 등 학계에서 이미 명백한 ‘위서’로 평가돼 온 사안입니다. 이를 두고 “왜 회피하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천문학자에게 “지구 평평설을 왜 진지하게 토론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이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말한다면, 논란을 만들어 놓고 책임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셈입니다. 질문 자체의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데 ‘정답’을 요구하는 것 또한 어불성설입니다.


이번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SNS에서 “식민 사관 청산” 등을 언급하며 재야 사학자 이덕일 씨를 비중 있게 거론해 온 흐름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환단고기’ 논쟁을 두둔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진다면, 특정 유사 역사 담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박지향 이사장을 겨냥한 ‘찍어내기’ 명분 쌓기라는 의구심도 낳고 있습니다. 학계 정설과 동떨어진 질문으로 기관장에게 공개적 압박을 가하고, 답변의 결을 문제 삼아 ‘무능’ 프레임을 씌워 자진 사퇴를 유도한다면, 이는 학문을 빌미로 한 인사 흔들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정권 차원에서 학문의 영역을 침범해 주류 역사학계를 ‘식민 사학’으로 몰아붙이고, 그 자리를 입맛에 맞는 국수주의적 ‘국뽕 역사관’으로 채우려는 위험천만한 ‘역사 공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짜 역사를 국정의 나침반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국제적 망신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2025. 12. 15.

국민의힘 대변인 김 효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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